2009년 11월 16일
망한 아이돌의 대명사가 되버렸다.
난데없이 '배틀'이라는 그룹명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배틀'을 검색하면 오늘 자 기사가 마구 쏟아지고 있다.
이게 웬 유명세냐. 허나 반갑지 않다.
배틀은 2006년에 데뷔했지만 정규앨범 한장 발표하지 못했다.
엠넷의 첫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배틀신화"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 화려함이 유지되지 못했다.
배틀은 현재 세 장의 싱글앨범 활동을 접고 두명은 군대, 한명은 유학, 한명은 연극, 그리고 한명은 솔로 활동중이다. (이것도 엊그제로 일단은 막방을 했다고 한다)
다시 언제 배틀로 돌아올지는 모른다.
사석에서 '배틀 망했잖아'라고 하면 할말은 없다.
데뷔때의 그 인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니까
물론 팬이기에 억울함은 있다. 애들이 뭘 잘못했냐. 애들은 그 어느 그룹보다 잘났다. 다만 싱글 앨범 사이의 공백이 길었고, 급격하게 변하는 아이돌시장에 대응하지 못했다. 이것은 소속사의 잘못이 더 크다.
진태화의 솔로 또한 지난 해 싱글 3집을 접은 이후 얘기가 나왔지만 근 1년만에야 겨우 디지털 싱글로 두 곡이 발표됐을 뿐이다.
어쨋거나 그렇게 조용히 묻혀져가던 배틀이 새삼스레 조명받는 이유는 이혁재가 무려 '망한 아이돌'의 대명사로 '너네 그러다 배틀된다'라며 신인 아이돌에게 얘기했기 때문이다.
사장하고 친구니까 괜찮댄다.
좋겠다 배틀 소속사 사장하고 친구라서.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준비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큰 상처를 받는다.
연예인의 경우는 그 성과(아마도 인기)를 얻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운이다.
성공한, 인기있는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은 필수지만, 노력한다고 모든 사람이 인기있는 연예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노력에 더해 운이 필요한 것이다.
배틀이라는 그룹은 이 운이 없었던 거다.
이 그룹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그들의 노력과 실력을 알았다면 결코 그렇게 말을 함수로 할 수 없었을 거다.
이혁재는 친구인 소속사 사장에게서 배틀이 현재 비활동중이고 그 동안의 수익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듣고 그 아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듣지 못했나 보다.
그래서 그 몇마디가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로 돌아갈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보다.
뭐, 그래도 괜찮을꺼다. 연예인 위에 소속사 사장있지 사장 위에 연예이인 있나.
그것도 요즘 스케줄도 없는 '신인 아이돌이 되서는 안되는' 그런 그룹인데.
그런 사장 친구니까 본인은 괜찮을꺼다. 얼마 되지 않는 팬들의 비난 따위 한귀로 흘려도 될꺼고, 이 아이들이 근 시일내 방송에 나올 일도 없을테니 금방 묻힐꺼다.
그저 한동안 이 아이들의 무대에 반해, 그 무대가 좋아서 배틀을 기다리고 있는 나같은 팬들.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인기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노래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배틀 멤버들만 불쌍할뿐이지.
어쨋거나 배틀에게 못 뜬 아이돌의 대명사의 위치를 부여해준 이혁재님께 오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고맙습니다.
# by | 2009/11/16 19:44 | 보고싶다 | 트랙백 | 덧글(13)



